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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디지털영상·AR·5G·빅데이터...中 최첨단 기술 과시한 '스마트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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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등장한 디지털 성화 점화자. 연합뉴스

사상 처음으로 등장한 디지털 성화 점화자. 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은 중국이 자국의 최첨단 기술을 뽐내는 무대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3일 중국 저장성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개회식을 앞두고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의 '탄소 중립 대회'로 열겠다고 선언한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중국 특유의 대규모의 불꽃놀이도 과감히 뺐다. 대신 '디지털 불꽃놀이'로 TV로 중계를 보던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현실처럼 느껴지는 3차원 애니메이션과 가상 현실 기술로 불꽃놀이를 펼쳤다.

'물과 가을 빛'이라는 주제로 한 공연에선 무대 바닥과 객석을 LED 전광판으로 꾸며 다양한 시각 효과를 냈다. 3D 입체 스크린을 세워 항저우를 대표하는 강인 첸탕강을 스타디움 안에 그대로 재현하기도 했다. 축하 공연에서는 등불이 무대 위로 날아드는 효과를 냈다. 대회 마스코트가 등장하는 순서에서는 인공 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대형 축구공, 농구공 등이 경기장 안에 구현하면서 3차원 디지털 영상과 AR, 5세대 이동 통신 기술, 빅 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스마트(똑똑한)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 베이징 겨울올림픽과 닮은 점이 많았다. 당시 개회식 때도 중국은 탄소 중립과 HD 스크린 등을 활용한 무대를 꾸몄다. 개회식 스타디움 무대를 HD LED 스크린으로 설치해 눈과 얼음을 표현했다. 어린이 공연 때는 어린이들의 움직임에 맞춰 바닥 스크린에 움직이는 효과가 나타나는 인공지능 라이브 모션 캡처 기술을 선보였다. 베이징 겨울올림픽은 역대 올림픽 사상 가장 작은 규모의 성화로 친환경, 저탄소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개회식에서 경기장 상단부와 바닥을 수직으로 연결한 스크린을 통해 폭포를 표현하는 장면도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 때도 나왔다.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에선 사상 최초로 가상 현실의 점화자가 등장했다. 디지털 성화 봉송에 참여한 1억 명이 넘는 전 세계 사람들을 표현한 디지털 점화자가 첸탄강을 가로질러 스타디움에 등장했다. 이어 2022 도쿄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왕순과 함께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은 경기장 현장에서보다 TV 중계를 통해 느낄 수 있는 효과를 더욱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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